디지털 시대입니다.
이제 디지털이 아니면 대부분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디지털이 우리의 생활속에 깊이 들어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이같은 분위기는 의료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를 반증하는 것이 최근 X_Ray 필름 중단 사태입니다. 지난 11월부터 한국방사선필름판매업협동조합에서 방사선 필름에 대한 공급을 중단했다고 하네요.
뭐 단순히 아나로그 필름이 인기가 없어져서 이런 사태만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자 필름 값도 올라서 이와 같는 가격을 맞춰 달라고 했지만 복지부에서 가격을 안올려주자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방사선 필름 공급을 중지시킨 듯 합니다.
사실 이미 병원에서 아나로그 방사선 필름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해야 의원급에서 전부터 사용하던 곳들이 아나로그 필름을 사용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아나로그 필름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어느새 가까이 온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유 생산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라면 아나로그 필름은 아예 없애는 것도 한가지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폐 필름들도 하나의 쓰레기가 될테니 환경보호차원에서도 좋을 듯 하구요.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저도 사신을 한때 상당한 취미로 하면서 최초에는 아나로그 필름을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미놀타X-300을 시작으로 펜탁스ME까지 50mm 표준 렌즈 낑구고 꽤나 돌아 다녔더랬지요.
뭐 고가의 디지털SLR카메라가 나올때 저 나름대로 얕음 심도를 즐기면서 혼자서 놀았었습니다. 뭐 지금이야 그냥 가볍고 작은 디카와 가끔 사용하는 DSLR(렌즈는 표준뿐이지만)을 사용하고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있다면 다시 한번 아나로그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고 싶네요.
왜 뜬금없이 엑스레이 필름 이야기 하다가 아나로그 카메라 이야기 하냐구요? 사실 별 상관은 없습니다. 사실 아나로그 방사선 필름이 아나로그 필름처럼 어떤 감성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구요.
다만 아나로그 필름을 사용하는 후배(오래 같이 일한 친구는 아니지만)가 얼마전에 아나로그 사진에 대한 책을 냈더군요. 이와 함께 아나로그 방사선 필름이 생산이 끊긴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왜인지 사회에서도, 의료계에서도 점차 아나로그 감성이 사라져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마디 긁적거려 봤습니다.
의사선생님, 혹시 아나로그 방사선필름에도 감성이 있나요?
참. 후배의 블로그는 여기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어가 보시길.
☞ EastRain's gallery (EastRain님의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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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로그 필름에 대한 감성이라면 아마 대한민국 남성들의 군대에 대한 추억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요즘 인턴을 하는 분들은 경험이 없겠지만, 불과 2000년대 초반에만해도 대부분 대학 병원이 PACS 도입 전이라 필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인턴의 주된 일이 필름을 찾고 보관하는 것이었죠. 즉, 아침 회진 전에 전날 찍은 필름 회진 시작하는 장소에 분류해서 옮겨 놓는 걸로 시작해서, 판독, 협진 등등 방사선 필름이 필요하면 무조건 인턴을 통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죠. 즉, 레지던트들은 누구 사진을 봐야 하면 인턴을 콜해서 사진 가져다 달라고 해야 하고, 그 과의 방사선 사진들의 소재는 그 과 인턴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경우도 많았죠. 어찌보면 인턴 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그러다보니, 인턴 생활을 얘기할 때 없어진 필름 찾아서 한밤 중에 외래를 몰래 따고 들어가 찾아보거나 교수님 연구실에 잠입(?)했던 이야기, 필름 보관실에서 몇 시간을 뒤진 이야기 등등이 마치 군대 얘기 하듯이 무용담처럼 술자리 안주가 되곤 합니다. 긍정적인 감성은... 아니겠죠... ^^
그러고 보니 이전에 필름관리가 인턴 일의 반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뭐 군대 이야기도 나름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감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하여간 요즘 아나로그 카메라가 그리워지는 김에 방사선 필름 뉴스가 눈에 띄어서 몇마디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