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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배경음악 ⑥ - 소찬휘의 ‘Paradise’

소찬휘 7집 ‘일곱번째’ 앨범 표지.

본인도 소시적에는 참 노래를 좋아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무려 베이스를 들고 친구들과, 동생과 함께 밴드를 조직하고 자작곡까지 만들었을 정도였으니. (물론 열심히 한 것은 아니었고. 내가 노래로 밥먹고 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그래서 본인은 노래방을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던 것은 바로 질러대는 노래들이었다. 물론 본인이 하이톤 목소리도 아니고, 시원한 목청도 아니다. 다만 크게, 시원하게 소리지르는 노래를 목에 힘줄 튀어나오도록, 땀나도록 부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뭐 지금이야 나이가 들고, (솔직히 말해 노래방 혼자 가도 되지만 아가씨 부른다고 오해 받는 것도 좀 그렇고) 목소리도 예전만큼 안올라가고, 주변 눈치가 보이다보니 어느새 노래방에 안가게 됐다. 나이 들어서 길거리에 소리 지르면 어디선가 날아온 새들이 잡아가지 않나 겁이 난다. 조용히 흥얼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도 누군가하고 얼굴이 마주치면 뻘쭘하고...

본인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는 마음껏 하던 것을 나이 들면 못하게 된다. 점점 무서워지는 것이 많아지고, 신경쓰이는 것이 늘어난다. 누가 한마디 하면 쉽게 상처입고 끙끙대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하는 말에 누군가 상처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그냥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이 알아 줄 것이라고 하는 순진한 기대는 어느새 사라진지 오래...

그렇게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일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후배 기사를 손봐주다가도 ‘어, 이건 좀 위험한데...’라며 스스로 검열을 건다. 본인 기사도 마찬가지다. 비겁하게 취재하고, 비겁하게 글을 쓴다. 하고 싶은 말은 농담으로 지껄이고, 그래놓고 만족한다. 또, ‘나만 그러겠냐’며 자위한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는 것이 바로 대리만족이다. 시원하게 질러주는 보컬의 목소리에 끌리는 것이다. 아무리 노래가 가창력이 아니라고 해도, 높이 올라가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해도 시원하게 질러주는 가수의 목소리에 흡! 하고 숨이 막히면서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어떻게 하나.

그렇게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가수 중 하나가 바로 소찬휘다. 예전에 큐브에서 잠깐 리드보컬로 활동하던 시절이나 ‘Tears’같은 사랑노래를 부르던 소찬휘가 아니라 몇몇 곡들이다. 특히 7집 ‘일곱번째’에 실린 ‘paradise’ 같은 노래는 시원하게 지르며 막 달리는 쾌감을 선사한다. (만일 ‘나는 가수다’에서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방송불가성 가사라...그냥 들으면 모르겠지만 가사가 참 18금틱 하다. 실제로 방송금지곡이다.)

소찬휘 / 출처 : 다음 뮤직

공적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마구 떠드는 듯한 달림을 원한다면 꼭, 이 노래를 들어보길. (이 가사가 성적으로 해석된다면 이미 성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가사는 공개해 본다)

날 갖고 싶나? 그럼 지금 다가와 날 갖고 놀아보지 / 한 번 해보지? 그럼 내가 다가가 널 갖고 놀아볼께

확실하게 하고 싶으면 해봐 어물쩡 거리다간 니가 당해 / 달려 들어봐 널 보내줄게 그렇게 좋아? 더 보내줄게 황홀한 땀의 세계를 보여줄게

더 가고 싶나? 뜨거운 체온과 호흡을 느끼고 싶나? / 맛보고 싶나? 쾌락의 비명과 신화를 맛보고 싶나?

울창한 숲으로 더 들어와봐 계곡의 물이 더 흘러나오면 / 뛰어 들어와 끝까지 가봐 세상 무엇보다 더 솔직하게

벌써 지친 표정을 하고 있나? 말했잖아 자신있음 오라고 날 갖고 싶나? 그러고 싶나?

그러면 지금 한번 다가와봐 더 가고 싶나? 맛보고 싶나? / 끝이 어? 맛을 보고 싶나? 달려들어봐 널 보내줄께

내가 널 위해 뭔가 보여줄게 그렇게 좋아? / 더 보내줄께 황홀한 땀의 세계를 보여줄게 뛰어들어봐 끝까지 가봐

세상 무엇보다 더 솔직하게 소리 질러봐 모든 걸 던져 어둠을 뚫고 그 빛을 느껴봐

심장이 끓어 멎을 때까지 세상 무엇보다 더 지독하게 뛰어들어와 / 끝까지 가봐 세상 무엇보다 더 솔직하게

벌써 지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자.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건 그렇고 소찬휘는 전설을 하나 남긴 바 있다. 바로 전설의 여가수 노래 배틀이다. 소찬휘, 마야, 서문탁이라는 걸출한 3명의 여가수들이 나와 서로의 노래를 부르는데... 승패?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목소리 올리는데는 소찬휘가 최고였고, 파워풀함으로는 서문탁이 최고였다고 본다. 참고로 마야는 75년생, 소찬휘 72년생, 서문탁 78년생으로 소찬휘가 의외로 나이가 많았다. 한번 검색해서 보길. 다음 TV팟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같은 앨범에서 노래 뮤직비디오가 다음에 올라온 것이 있으니 공개해 본다. 돈이 아까워서 paradise를 다운받지 못한다면 이거라도 한번 들어보길. ‘Hold Me Now’[클릭]다. 헤어지는 기회로만 기억하고 있다면 새로울 것이다.

 

어디 블로그에선가 “고음에서 한번 더 꺽어 올리며 토해내는 소리는 한여름 장대비 처럼 시원하다”라고 소찬휘의 목소리를 표현한 글을 봤는데, 딱 맞다. 나 ‘나는 가수다’ 프로가 계속되다보면 언젠가 공중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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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배경음악 ⑤ - 코나의 ‘비가와’ 
(다음에서는 음원을 제공해 주지 않으므로 참고로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멜론에서는 제공해 주는 듯 합니다. 액티브액스 깔기 귀찮아서 확인은 안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생각나는 것은? 대학교 때는 ‘파전에 막걸리가 진리’라는 주입식(?)교육을 받았다. 뭐 재미없는 헛소리는 제껴두고, 사실, 비 하면 생각나는 것은 추적추적 내리는 풍경이다. 웬지 몸도 마음도 무거워 지고, 기분이 그냥 그렇지만 비가 오면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비를 맞고 돌아다니고 싶다. 그냥 우중충한 하늘도 그렇고 울적해 진 기분을 그냥 즐기고 싶다. 사실 20대 초반에는 비는 쏟아지는 것만 아니면 맞고 다니는 것이 당연했었다. (본인에게만) 그래서 비가 온다고 해도 우산을 안가지고 다니길 잘했다. (아까도 안사람이 우산 가져갔냐고 문자 왔다.)

◆ 언제부터 비는 위험해지고, 사람들의 감성은 말라갔나

그러나 요즘 비는 더 이상 낭만의 대상이 아닌 듯 하다. 공기 중에 있는 화학 물질이 비와 만나면서 결합하여 산성화된 ‘산성비’ 때문에 탈모증 유발자로 낙인찍혔었는데, 최근에는 아예 방사능 때문에 맞으면 죽기라도 할, 진짜 위험 대상이 돼 버렸다.

비가 기피대상으로 변하면서 어느새 사람들의 감정도 메말라 버린 듯하다. 내 연인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나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가족, 이웃들에게 표현해야 하는 감정들은 이제 별로 가치가 없는 듯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감정은 오로지 미니홈피 운영하면서 ‘중2병’을 과시할 때나, 혹은 연예인 오빠 언니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더 나아가 드라마속 주인공들이 슬플때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 과장일까? 드라마 리뷰 기사나 블로그 글들이 주류를 이루는 포털 글들을 보면 꼭 그런 생각이 든다.

좀 더 나아가자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빨갱이’라고 낙인 찍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뉴스에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사를 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어쩌다 나오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세상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세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몇 년 전 의료전문지에 일할 때는 취재하면서 약자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려고 노력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사는 더 이상 쓸 일도 없고, 사람들도 관심을 별로 안갖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안 그런 사람도 많은데,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때면 가끔 듣는 노래가 바로 코나의 ‘비가와’다. 1993년. 미성숙한 인격의 내가, 하지만 질리도록 우울하고 감상적이었던 내가 더 사랑스러워서다.

◆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코나 1집

하와이의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코나’라는 그룹은 배영준과 김태영, 박태수라는 세명의 남자가 만든 그룹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레게를 표방한 그룹이기도 하다. (참고로 코나 1집이 1993년6월, 김건모의 핑계가 1993년10월, 닥터레게 1집이 1993년11월 발표됐다. 차분한 분위기여서 레게하면 김건모의 핑계가 최초인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코나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2.5집에 해당하는 앨범‘Overlap’에 실린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와 3집에 실린 ‘마녀! 여행을 떠나다’지만, 본인은 소위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의 앨범은 1집 ‘그녀의 아침’과 2집 ‘New Brand Spice’가 아닌가 싶다. 특히 1집에 실린 김태영의 목소리는 매우 감상적이고, 지금 들어도 신선하다.

김태영의 목소리는 처음 앨범이 나왔을 때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미성인데다 차분한 느낌이 듣는 이를 푸욱 가라앉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와 1, 2집이 ‘전설’이냐면 김태영이 군대를 다녀왔고, 그 이후 목소리가 변해버렸다. --; 아무리 ‘마녀 여행을 떠나다’가 감미롭다고 해도 1집에서 들을 수 있었던 그 분위기에는 조금 못미친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의 보컬은 정태석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곡들이 좋지 않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색이 다르다. 사과와 배의 맛을 비교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제 레어 물품이지 않을까 싶은 코나 CD. 본인 소장품이다.


비가와 그 거리위에 비가와 날 적셔주는 / 지금도 갖고 있나 파란 우산을 / 널 처음 만난날 갖고 있었던 기억나 / 오 하루종일 하늘은 하얀 비를 내려 / 널 자꾸 생각나게 해 / 이렇게 잠이 들어 있던 기억들을 / 아~ 비가와 따뜻한 한숨에 담긴 그대 / 하얀 입김처럼 가만히 내눈가를 적셔주는 / 비가와

보너스로.

왜 사람은 비가 오면 감상적이 될까. 포털에서 검색해 보니...

1. 모든 사랑의 고백은 하늘에 닿았다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데,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올라가는데, 그렇게 모인 이야기가 비가 올 때 함께 내려온다고 한다.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2. 햇빛을 볼 수 없으면 우울함과 침착함을 유발시키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나온다고 한다.
잠이 오게 하는 역할도 하는 이 호르몬은 우울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고.
어두운 밤에 쓴 편지는 아침에 읽지 말고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제일 과학적이다)

3. 추적추적하는 비소리를 듣다보면 일정한 리듬 때문에 마음이 차분해 진다.
(소나기나 그런것은 해당 안되겠군)
일정 이상 나는 소리들이 정신을 흐트러 뜨리기도 한다. (이건 본인생각)

4. 오행학설로 봤을 때 토는 습이며, 토는 비위를 나타내고, 습이 적거나 너무 많으면
비위에 영향을 크게 준다고 한다. 그래서 소화가 아니되거나,
토로 인한 여러 질환이 사람에 따라 나타난다고 한다. (뭐야 이건...)

5. 비가오면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진다. 그러면 안구에도 습기가 많아진다.
그래서 우울해진다. (뭐야...그럴듯해...!)

6. 대기 중 활력이 감소해서 그렇다. 공기 중 생명에너지가 비가 올 때는 줄어든다.
(그런데 식물은 왜 생생해지지?)

7. 니가 그런 사연이 있어서다. (제일 그럴듯해!!!)

하여간 이런 내용들이 있다.(-_-;) 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자기 마음이겠지만.

* ‘내 인생의 배경음악’은 노래의 평론이 아닌 노래와 얽힌 제 삶의 편린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 사실 기획물로 꾸준히 쓸 생각으로 시작한 시리즈은데, 최근 이것저것 준비로 포스팅이 늦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기다리는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뭐 사실 자주 포스팅하는 열혈 블로거도 아닙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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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내 인생의 배경음악 ④ - 룰라의 ‘내가 잠 못드는 이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대학교 1학년 시절은 얼마나 잘 노느냐가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과제였다. 물론 과의 특성도 있겠지만 그때는 당연하게 학사경고 쌍권총 정도는 한번 차 줘야 대학생활 잘했다고 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은 지금도 그렇게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지방에서 시작한 대학생활은 꽤 즐거웠다. 돈이 많거나, 예쁜 여자친구가 있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이었다. 그냥, 돈이 없어도 없다는 사실이 즐거웠을 정도니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겟지만, 실제로 기억에 남았던 일은 방학에 자취방에 남았다가 먹을 것을 살 돈이 떨어져서 소금에 깨 섞은 것(깨소금?)만 먹고 며칠을 버텼다거나, 돈 1000원을 꾼 것을 가지고 밥은 안 사먹고 담배 사 피우고 선배들 집 찾아다니면서 밥 사달라고 한 일, 겨울에 가스가 떨어져서 전기밥솥에 물만 넣고 끓여서 버티다가 문에 얼음이 얼어서 열지 못해 다른 친구들이 들어오지도 못했던 일 등등... 의 에피소드 들이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풍경 중 하나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이다. 지금처럼 별다방, 콩다방이니, 카페베네니 그런 브랜드들이 없었던 시절의 커피숍이지만, 학교 후문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미팅 장소로 자주 활용되던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시급 천 얼마인가 받고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고등학교 때 하던 아르바이트에 비해서도 헐값 알바였지만 별로 고생스럽지 않은데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시간 때우기 좋았다는 점 등 장점이 있어 몇 달인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5년전 일이니 자세한 기억이 안난다고 탓하지 말아주길) 이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주 다투었던 것은 바로 커피숍에 틀어 놓는 음악이었는데, 본인은 서태지 3집을, 친구는 룰라 1집을 주로 선호해 자기 타임만 되면 판 갈아끼우느라고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했었다.

그때 룰라 1집에서 ‘그나마’ 본인이 가장 많이 선호했던 곡이 바로 ‘내가 잠 못드는 이유’였다. 크라잉랩이라는 생소한 분야(지금도 이런 분위기 곡은 없지 아마?)의 ‘내가 잠못드는 이유’는 고영욱이 “왜에~ 이제 그런 날들이 내게 다시 돌아올 수 없나~”라는 부분이 압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 하기 힘든 곡이었던 만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친구놈이 불러 일행들 사이에서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 일행들이 남자들 뿐이었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만)

그런 대학교 1학년 시절은 본인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자유 분방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아마 지금은 그렇게 살라면 피곤해서 못 할 정도로 즐겁게, 놀고, 마시고 했었다. 맨날 나이트(3인이 1만8000원을 내면 콜라 3병을 주던) 가서 (남자들끼리)춤추고, 냉장고에는 당시 다른 이들에게는 생소했던(지방이어서 그랬을지도) 버드와이저를 가득 채워놓고 행복해 하는, 어찌 보면 ‘꼴통’ 스러운 생활 속에서 배경음중 하나가 됐던 ‘내가 잠 못드는 이유’는 노래처럼 별것 아닌 일에 신나고, 슬펐던, 생각없었던, 그래서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당시 룰라의 멤버 중 하나였던 신정환의 몰락(?)KBS 방송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 그 당시 추억 중 하나가 퇴색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픈 것은. 그때 그 시간은 돌아 올 수 없기에 더욱.

룰라 1집 CD 자켓 / 출처 : 다음뮤직


레게의 뿌리(Roots of Reggae)라는 뜻을 가진 룰라(Roo'ra)는 1994년 100일째 만남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이 당시 더 레게를 먼저 도입한 가수들은 닥터 레게 등이 있지만 대중화시킨 것은 룰라임이 분명하다. 이 앨범 중 ‘내가 잠못드는 이유’는 최고의 히트곡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노랫말과 울음섞인 목소리의 특이한 ‘크라잉 랩’으로 나름 인기를 끌었다.

룰라 멤버들은 작년 7월 한 방송에서 최고의 룰라송으로 이 노래르 꼽기도 했는데, 실제로 괘 팀 내에서는 애정이 있었던 듯. 2집 ‘날개잃은 천사’에서 후속편에 해당하는 ‘그후로 3년후(내가 잠못드는 이유 II)’를, 5집 ‘The Final’에는 ‘뚝! (내가 잠못 드는 이유 III)’를 연속되는 개념으로 넣기도 했다. 하지만 고영욱은 ‘당시 크라잉랩의 울부짖는 소리가 창피했다’고 털어 놓기도.

최근 KBS는 신정환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룰라 1집까지 모두 방송불가 처분을 내렸는데... 좀 오버가 아니었나 싶긴 하다. 물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강력하게 차단해야 한다는데는 찬성하지만 같이 노래부른 가수들은 무슨 죄인지...(노래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가수가 문제되서 곡을 중지시킨 사례는 드물다. 아마 스타골든벨 방송 펑크 등 손해 본 것들이 많아 보복성 조치가 아니었을지.)

참고로 신정환은 2집까지 참여 했다고 한다. 다만, 1집처럼 많은 부분참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룰라 원년 멤버. 좌로부터 이상민, 김지현, 고영욱, 신정환 / 출처 : 다음뮤직

흐~

(야 왜물어? 무슨 기분 나쁜일 있었니?)

아니야 넌 몰라도 돼 말 시키지마 지금 기분 최악이란 말이야~

우~

그녀와 처음만난 그때처럼 분위기가 좋던 Raggae Bar에서

둘이서 다정히 손잡고 얘기할 수 있던 사이였는데

왜 이제 그런 날들이 내게 다시 돌아올 수 없나

어휴~

그토록 다정했던 우리 사이를 되찾으려 애도 많이 써 봤어

전화도 많이 걸어보고 안써봤던 편지도 써봤어

집앞에서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추워 덜덜 떨면서

잠들어 버린적도 있었지~

(흐흐흐~)

그녀는 이제 나를 안보겠데

그게 그리 크나큰 잘못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질않아

~(흐~어휴)

(아~ 그랬었구나! 도대체 그런데 왜 헤어졌니?)

그게 사실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길 잘 들어봐

그녀는 내가 없는 차가 있었어 하지만 면허증은 나도 있었다~

그녀는 나를 믿고 운전대를 맡겼지 나는 그냥 폼을 내고 싶었어

경제속도 80에 100으로 달렸어 이번에 조금더 속력을 내려다

어떻게 됐겠니? (어떻게 됐니?)

멀리서 경찰아저씨가 나보고 오래 난 면허증을 제시했을때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어린걸 들키고 말았어 들켜버린거란 말이야

그녀는 그런 내가 싫었었나봐 (그래서 그녀는 이제 널 정말 안보겠다니?)

어~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봤지만 그 후론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

(아~그게 네 고민이었구나!)

3년만 기다리면 내나이도 스물 셋 그때되면 내고민도 사라지겠지

우와~

조금만 기다려 내 나이도 금방 스물 셋이 된단 말이야

(그랬구나! 그래 니 심정 이해해)

(이제 그만 가서 자라)

나는 못자 ... 내 얘기도 끝까지 나들어주고 ... 어휴~

* ‘내 인생의 배경음악’은 노래의 평론이 아닌 노래와 얽힌 제 삶의 편린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글들은 작가탄생동호회 회원들의 팀블로그 ‘Ms.G와 Mr.S의 깊은오해’(http://www.greematha.wo.tc/)에 동시 포스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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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11/02/01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룰라의 멤버들은.. 이래 저래...;ㅂ; 최근 많이도 무너지는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2/07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 잘 쇠셨는지요 ^^
      당시 룰라가 최고의 히트를 치던 시절을 생각하면,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들도 몇년 지나면 어덯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2. 딥 죽순이 2011/02/02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딥하우스,,단코의 추억입니당...그립군뇨..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2/07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딥하우스, 단코가 뭔지 몰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남들은 잘 모르는 추억의 장소들은 다 있는듯 합니다. ^^

  3. Favicon of http://www.ascof.com/Oilseeds-Press/ BlogIcon Oil Press 2011/08/22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지방에서 시작한 대학생활은 꽤 즐거웠다. 돈이 많거나, 예쁜 여자친구가 있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이었다. 그냥, 돈이 없어도 없다는 사실이 즐거웠을 정도니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4. Favicon of http://www.chinapelletmill.com/Large-Pellet-Mill/Ring-Die-Pellet-Mills.html BlogIcon ring die pellet mills 2011/09/26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이 당시 더 레게를 먼저 도입한 가수들은 닥터 레게 등이 있지만 대중화시킨 것은 룰라임이 분명하다. 이 앨범 중 ‘내가 잠못드는 이유’는 최고의 히트곡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노랫말과 울음섞인 목소리의 특이한 ‘크라잉 랩’으로 나름 인기를 끌었다.

  5. Favicon of http://www.ayimpex.com/Oilseed-Dehuller-Plant.htm BlogIcon sunflower seeds peeling machinery 2011/10/20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도움 이 된 다
    ㅋ ㅋ

내 인생의 배경음악 ③ - 영화‘정글스토리’ OST - 70년대에 바침

유난히 격변하는 시대가 많았던 한국의 국민들은 대부분 자기가 속한 세대는 참으로 불운한 시대라고 이야기하길 거의 주저 하지 않는다. 따지고 들어가면 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물론 75년생인 본인 역시 ‘경험한 세대’에 따른 역사가 있다.

더보기

그런 본인에게 70년대란 어느날 나타난 우리들의 과거였다. 워낙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치여 아예 사회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이런 과거가 있었다고 하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는 공간, 즉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사실 선배들과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로밖에 모르는 이야기임에도 신입생인 우리는 귀에 따갑게 과거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살기 어려운 시대였다고도, 암울한 시대였다고도 한다. 그리고, 이같은 사회 분위길르 알고 정말이냐고 묻는 우리에게 어른들은 그 시대가 있었기에 우리가 이 정도나 하고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전부가 본인과 동일한 경험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많은 이들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들 70년대생들에게 있어, 사실 우리가 태어났을 때인 70년대는 지금이나, 그때나 먼 나라 이야기다. 무엇보다 졸업할 시기가 되면서 겪은 IMF는 사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을 사치로 여기게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70년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때가 많다. 신해철의 ‘70년대에 바침’을 지금 다시 들으면 더 느끼는 바가 크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이 이 앨범 발표 당시인 1996년에 들었을 때는 그저 좋은 노래다. 아 그랬었구나 하고 들었지만 최근에 다시 들으니 감회가 또 새롭다. (그런데 신해철도 68년생이기 때문에 70년대엔 꼬꼬마 아니었나?)

어차피 과거는 과거이고, 그때를 살지 않았던 본인으로서는 뭐라고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참, 그 당시, 노래속 배경인 박정희의 암살, 그리고 전두환의 집권이 어떤 의미인지 노래속에서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이라고 하는 것처럼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본인의 어린 시절에는 주변 어른들이 모두 ‘데모하는 대학생들은 다 없애 버려야 해’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더욱 뭐라고 언급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당시의 격한 사회 분위기 덕에 지금은 좀 더 나은 시대가 올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좀 더 나은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조금이라도 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분명히 알겠다. 그리고, 노래가사처럼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해 본다.

[70년대에 바침 뮤직비디오(이 뮤직비디오는 비교적 구해 보기 힘든 편이었다)]



사실 이노래가 실린 앨범‘정글스토리’는 무려(!) 윤도현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정글스토리’의 OST다. 그리고 영화는 쫄딱 망하고 OST 앨범만 성공한 드문 사례로 기록돼 있다. ‘절망에 관하여’라는 노래도 수록된 이 앨범에서 실제로 뜬 노래는 엽기적 분위기인 ‘아주 가끔은’이다.

‘70년대에 바침’ 이 노래는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을 알리는 발표에서 시작해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 소감으로 끝이 난다. (참고로 전두환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뒤, 1980년9월1일~1988년2월24일 동안 집권했다)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시절 70년대를

통금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가위를 든 경찰들

지금 와선 이상하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시절 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 쉽진 않았지

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수많은 사연과 할말을 남긴채

남겨진 사람들은 수만의 가슴마다에

하나씩 꿈을 꾸었지 숨겨왔던 오랜 꿈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하늘이 그리도 어두웠었기에 더 절실했던 낭만

지금 와선 촌스럽다 해도 그땐 모든게 그랬지

그때를 기억하는지 그시절 70년대를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 쉽진 않았지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이제는 확실히 말할수 있을까

모두 지난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때는 그렇게 쉽진 않았지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보너스로 뮤직비디오 하나 더 소개한다.

[넥스트 4집 ‘Lazenca - A space rock’ 중 ‘opera The Power’ 뮤직비디오]

위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 ‘라젠카’의 OST 중 하나인데, 70년대에 바침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다. 라젠카는 1997년 나온 애니메이션이며, 70년대에 바침은 1996년 나왔다. 당시 신해철은 NEXT로 활동중이었으며, NEXT는 라젠카 발표후 해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넥스트 활동 당시의 곡들은 다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음악 전문가는 아니니 깊은 평가는 생략한다)

사족 하나 더. 그건 그렇고. 요즘 신해철은 이렇더라....

* ‘내 인생의 배경음악’은 노래의 평론이 아닌 노래와 얽힌 제 삶의 편린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글들은 동글로작가탄생동호회 회원들의 팀블로그 ‘Ms.G와 Mr.S의 깊은오해’(http://www.greematha.wo.tc/)에 동시 포스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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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ujinism.com BlogIcon 무진군 2011/01/31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족보고 ㄷㄷㄷ 했습니다..ㅋㅋㅋ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1/31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신해철옹은 어찌 됐든 존재감 하다는 후덜덜한 연예인 같습니다. 이젠 연예인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 예술가 같아요 -_-; 뭐 어쨋든 그래도 음악에 대해서는 별 불만 없이 항상 좋더라구요.

내 인생의 배경음악 ② - 이비아의 ‘오빠! 나 해도돼? (XXX Version)’ [클릭후 로그인 필요]

상당히 밝히는 본인은 회사에서 ‘야동 매니아’라는 오해 아닌(!) 실체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그러던 중 작년인가 듣고서 ‘꽤 관찮은데?’ 라고 생각해 MP3에 넣고 듣던 노래가 바로 이비아의 ‘오빠! 나 해도돼?’다. 특히 XXX 버전은 뭘 노리고 만든건지 너무 뻔해 ‘중의적인 의미’라고 우기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요즘이야 인터넷으로 야한 동영상을 워낙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돼서, 초등학생들도 쉽게 구해본다지만, 올해 30대 중반인 본인 어렸을 때는 그렇게 야동을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세운상가에 가서 접근하는 아저씨들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이 유일했으니까. 그러나 그나마 가짜가 많아 비디오에 넣고 돌렸더니 전원일기가 나왔다는 등 사기도 많았다. (뭐그렇게 구입하고 나면 반품할수도 없고, 어디가서 호소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처음 포르노를 본 것은 중학생 때, 집이 비어 있을 떄 친구들과 모여서 본 것이었다. 그리고 너무 징그러워 토했다. -_-;

뭐, 포르노는 그렇다 치더라도 야한 사진을 구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때부터 밝혔던 본인은 PC잡이에 모델로 나왔던 여성 사진들 중 조금이라도 야한 사진을 보면 모으기도 하고, 어쩌다 친척집에 가면 당시 대학생이었던 형이 모아놓은 선데이 서울을 보면서 요즘 말로 ‘하악하악’거렸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돼서 자랑스럽게는 아니지만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사 모았던 잡지가 바로 당시 최고의 인기잡지였던 ‘핫윈드’다. 이제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에는 나름 메이저 잡지였기 때문에 강수지 등 유명연예인도 심심치 않게 실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맥심에 이효리가 나온 격인가? 애매하군)

강수지가 나왔던 핫윈드 1991년도봄호 출처: 네이버 블로거 withjong님 등의 재인용.


하여간 그러던 것이 어느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쉽게 야동을 구할수 있게 됐으니(물론 정식은 아니며, 대량으로 공유하다가는 은팔찌 차는 수가 있다) 시대가 참 달라졌다.

야동은 인터넷의 보급에도 많은 공헌을 했는데, 어느정도인가 하면 당시 회사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에게 O양 비디오가 담긴 CD를 구해달라고 하고, 거래처에 잘보이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이 CD를 상납(?)했다고도 하니, 거 참이다.

뭐 우리 아버지도 당시 부끄러워 하면서 “이거 어떻게 보느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기는 했었다. O양인지 B양인지 이제는 가물가물했지만, 생각해 보면 솔직히 아버지가 귀엽기(!) 까지 했다.

뭐 그런 옛날에 그랬다는 것이고, 지금은 이제 벗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졌다. 속옷이 다보이는 짧은 치마(물론 속바지를 입었다만)를 입거나 이름만 겉옷인 속옷을 입고 나와 노래를 부르는 아이돌 가수들도 있고, 얼마전 드라마를 보면 극중 코믹한 장면이라고 남자 배우가 여성 배우의 가슴을 덥썩 잡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래서야 과거에 만화책 ‘시티헌터’가 야한 만화로 선정됐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야한 물건들이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지는 것도 같다. 이대로 가면 이론 정도 수위는 허용될지도 모른다. 조만간 영화에서 모자이크 치고 심의위에서는 “안했어요”이러고 고객들에게는 “알지?”이럴지도 모르지 않나(무슨 말인지 안다면 일본 AV를 꽤 많이 본 사람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야한 것이 이제는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버리는 듯 하다.

얼마전에 보니 일본과 미국에 섹스리스 부부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벌어질 일인지도 모른다. 밖에서 흔하게 보는 것이 누드고, 인터넷 조금만 뒤지면 심하게 야한 것들 흘러넘치는데다, 돈만 있으면 강남 한가운데 성욕을 해소 할 수 있는 업소가 넘치는 지금, 굳이 익숙한 와이프 얼굴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도 많아질지도 모른다.

뭐 꼭 그것이 나쁜건지, 아닌건지는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쩌면 우리는 설레임이라는 중요한 감정을 잃어버리고 살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비아의 노래를 들으면 그런 남자들을 조롱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착각일까?


이비아가 언더그라운드 래퍼에서 나와 김디지와 손잡고 달콤하거나 색(色)스러운 목소리를 가지고 발표한 곡들 중 1집 ‘e.via a.k.a. happy e.vil’에 실렸던 노래가 바로 ‘오빠! 나 해도 돼?’다.(이전에는 ‘내퍼’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곡은 몇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 가운데 신음소리 비슷한 목소리로 시작하며 가장 야한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 바로 XXX버전이다.

사실 이비아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바로 이 노래 때문인데, 노래가 좋아서라기보다는 19금 노래로 방송불가 판정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뭐, ‘얼짱래퍼’, ‘여자아웃사이더’라는 이름으로 디라인아트미디어에서 띄우려고도 했던 것 같은데, 최소한 전자는 공중파에서 나왔던 ‘Shake!' 무대에서 보면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웬지 방송인 조정린이 생각나는 얼굴이라 예쁘다는 생각이 잘 안들어 좀 아쉽다. (뭐 얼굴로 노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하지만 노래는 꽤 좋다. 뭐 과거 내퍼 시절 어쩌구 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비아 때부터 들은 사람은 이후 노래를 중심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고, 사실 이 곡을 주제로 걸고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노래는 ‘일기장(90's POP Edition이 초반부 빗소리, 연필소리 때문인지 몰입하기는 더 좋다)’이나 ‘손발이 오글오글’이다. 대중적으로 그나마 알려진 ‘쉐이크!’나 ‘삐까 Chu~♡’가 아니라 일기장으로 공중파 무대에 올랐으면 좀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일기장 뮤직비디오]


[hey! 뮤직비디오 (앞부분이 ‘손발이 오글오글’이다]

오빠... 있잖아..나 진짜 (Rap)하고싶은데...나 한번만 (Rap)하면 안돼?

오빠...나 (Rap)해도돼?

intro)Vasco

ok~

this is your boy VASCO a.k.a ganziflow

you know what it is?

오빠 세워도돼? im ready?

코러스)e.via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verse1)e.via

e.via 내 무대는 뜨거운 놀이터

나를 보고만있어도 모든일을 잊어

모두다 소리쳐 나를보고 미쳐

(안녕?내이름은 e.via)

두번 말 안해 이렇게 날따라해

딱 내가노는것만큼만 놀다가면돼

너는 내 입술을보고 내게 반하지 난 다알아

(안녕?내이름은 e.via)

코러스)e.via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 (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오빠 나 해도돼?can't you feel ma rhyme & flow?(내 라임과 플로우를 느낄수 있니?)

verse2)e.via

헛기침하지마.눈치보지마.

클럽에왔으면 잘 놀아야 멋진아이

뒤를 돌아보다가

끄덕끄덕 이다가

팔을 머리위로 더 높이들고 다가와.

비트는더 빠르게 더빠른것도 가능해

까무러치게 놀래! (wow! what a fast!)

이 다음엔 더 화끈해 그래도 난 가뿐해

놓치지 말고 따라와(ok!가볼게~)

난 다알아 밤마다 니꿈에 내가 나와

잠 자다 말다 어떻해 답이 안나와

탄탄한 rhyme과 귀여운 얼굴

반할만하지 rival이 없군..

랩하는 래퍼는 랩잘하면 되는데

랩으로 데뷔하면 망해 100퍼

내말이 틀려? 내랩이 들리긴 들려?

내말이 맞다면 날따라 손을올려!

코러스)e.via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verse3)지구인 of 방사능

나야나 바로나 King of Flow (플로우의 왕)

무대를 달구는 싱어(Singer), 러버(Lover)

생긴건 약간좀 징그러워, 그래도 난 신이나죠

지 to the 구인 내 이름에 실은 내 리듬에 깃든 내 기특한 플로우

이비아 희귀한 힙합이야, 미친척 날 받아죠!

bridge)e.via

everybody get your hands up(모두다 손들어줘)

everybody feel the grooving (모두다 움직여줘)

everybody get your hands up(모두다 손들어줘)

everybody feel the grooving (모두다 움직여줘)

코러스)e.via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Why not! why not? (왜? 안돼, 왜? 안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오빠 나 해도돼?

* ‘내 인생의 배경음악’은 노래의 평론이 아닌 노래와 얽힌 제 삶의 편린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글들은 작가탄생동호회 회원들의 팀블로그 ‘Ms.G와 Mr.S의 깊은오해’(http://www.greematha.wo.tc/)에 동시 포스팅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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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70년대 생에게 70년대는 어떤 의미였나

    Tracked from 동글로그 7 2011/01/28 19:48  삭제

    내 인생의 배경음악 ③ - 영화‘정글스토리’ OST - 70년대에 바침 유난히 격변하는 시대가 많았던 한국의 국민들은 대부분 자기가 속한 세대는 참으로 불운한 시대라고 이야기하길 거의 주저 하지 않는다. 따지고 들어가면 다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 물론 75년생인 본인 역시 ‘경험한 세대’에 따른 역사가 있다. 더보기 우선 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도입되던 해에 고등학교 3학년을 보내 수능을 두 번 본 유일한 세대다. 또, PC통신(KETEL, 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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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ramalay.tistory.com BlogIcon 파라마 2011/01/28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독특한 노래군요. 저런 노래가 ..ㅡ,.ㅡ;;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1/28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상엔 여러 노래들이 있고, 찾아서 들으려 하지 않으면 접해보기 힘든 노래 도 먾죠 ^^
      뭐 이노래야 꼭 찾아서 듣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서도... ㅋㅋ

  2. Favicon of http://itsblog.info BlogIcon 칠칠 2011/01/28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의적표헌..펀치라인.. 이노래듣고 깜짝놀랬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전 17살일뿐인데. 야동보고 토했던때가 그립네요
    저도 첨봤을떈 토했어요 -_-;;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1/31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외로 처음 보고 거부감을 느끼고, 정서적 충격으로 거부 증세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그게 또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무언가를 상실한 아쉬움도 있으니... 어렵네요. 헐헐....

  3. zzzz 2011/02/06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야동이 더 많겟네요 오늘 얻은 쿠폰으로 받아보심이 더 많은 야동이 있던데.ㅋㅋㅋ 오늘 얻은 꽁짜 쿠폰 빵파일 쿠폰 : GCCK-KGCT-ZASB 심디스크 쿠폰 : EGZU-ONOD-POBF )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2/07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는 영업장이 아니니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이... 방문자 분들도 저런 곳 가실 때는 주의해 주세요. 컴퓨터에 그리드 프로그램이 설치돼 PC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napper 2011/02/09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퍼와 이비아는 다름니다.

    최근 앨범에도 내퍼가 참여 했구요.

    • Favicon of http://donggeun.hkn24.com BlogIcon 동글로그 2011/02/10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터넷 검색 조금만 해 보셨어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아실텐데요. 스포츠칸과의 인터뷰에서는 본인도 밝혔습니다. 일부만 인용하겠습니다.

      "이화여고 교내 힙합 동아리에 들면서 힙합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 선배가 워커를 신고 랩을 하는데 멋지더라고요. 저 평화주의자였어요. 평범한 학생이고, 방과후에나 돌변했지요. 고교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힙합 사이트에 노래를 발표하거나 공연을 하곤 했습니다. 대학가면서 본격적으로 '내퍼'(NAPPER·잠꾸러기)라는 이름의 언더래퍼로 활동했고요."